본문 바로가기

Contest/NYPC

NYPC 2022 본선 후기

대회 전

 

3년 만에 힘들게 진출한 본선인지라, 절대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준비하고 갔다. 내가 가장 약한 분야인 DP를 주로 연습했는데 거의 한 문제도 풀지 못하는 걸 보고 대회 망했다 싶었다.

 

대회 당일, 넥슨 근처에서 옥 선생님이 점심을 사주셔서 정말 맛있게 먹으며 떠들었다. 덕분에 긴장이 많이 풀렸다.

 

파스타는 먹던 중이다

 

대회장에 가서 자리 배치를 보니까 왼쪽이 79brue님, 오른쪽 대각선이 urd05님, 그 앞이 leinad2님, 그 옆이 jjang36524님이어서 신기했다. leinad님은 ps를 1년 만에 한다고 그러시던데, 금상을 타가셨다. 너무 무섭다.

 

노트북을 세팅하던 중 USB 마우스의 USB를 안 가져왔다는 것을 깨달았고, VS에서 bits/stdc++.h도 안되길래 되게 당황했다. 그래서 남은 시간에 아는 헤더를 전부 인클루드하다가 대회가 시작됐다.

 

 

대회 중

 

1번은 간단한 문제였으나 너무 차분하게 푼 탓인지 15분이 걸렸다.

 

2번을 읽으니 그냥 구현만 조금 있는 DP 같아서 빠르게 짰고, 틀렸다. 사실 이게 완전히 틀린 풀이였는데 $N\leq 15$ 섭태를 맞아버려서 계속 이상하게 뇌절했다. 안 되겠다 싶어서 3, 4번의 섭태를 긁고 다시 보니 관찰도 틀렸고, 코너 케이스도 틀렸고, 역추적도 틀린 그냥 총체적 난국이었다. 하나씩 열심히 뜯어고쳤는데 너무 헷갈려서 내가 이걸 맞을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다행히 많은 반례를 바탕으로 오류를 모두 잡을 수 있었고, 대회가 한 시간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문제가 쉽다고 판단해 풀이를 정리하지 않고 코딩에 들어간 것이 패착이었다.

 

3번의 58점 섭태까지는 나이브나 다름없었고, 풀태는 섭태 2를 발전시키면 될 것 같았지만 잘 떠오르지 않아 넘어갔다. 풀이를 들으니 충분히 할 만한 발상이었는데 정말 아쉽다.

 

5번 섭태를 빠르게 긁고 남은 시간을 4번에 쓰자는 생각으로 5번을 먼저 읽었다. 섭태 1은 다익, 섭태 2는 최단 경로 아무거나 + 완탐, 섭태 3은 이분 매칭, 섭태 4부터는 효율적인 매칭인 게 바로 보였다. 그런데 섭태 1은 시간 대비 점수가 너무 짜서 버렸고, 섭태 2를 빠르게 긁고 나머지 섭태를 위해 디닉을 짜기 시작했다. 하지만 짜면서 생각해보니 플로우에서 역추적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냥 한숨 쉬고 버렸다.

 

대회 종료 20분 전에 4번을 읽기 시작했고, 섭태 1, 2를 빠르게 긁으면서 풀태를 떠올렸다. 섭태 2에서 좌표압축과 정렬 후 스위핑을 이용하였는데, 여기에 세그 같은 자료구조를 잘 박으면 풀태도 되겠다 싶었다. 그렇지만 섭태 2를 긁었을 때 10분이 남은 상태였고 풀태를 시도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 kth 펜윅을 이용해 섭태 3을 시도했다. 잘 짠 것 같았는데 아쉽게도 통과하지 못했고, 그대로 대회가 종료되었다.

 

 

대회 후

 

짱님 점수를 물어봤더니 456점이라고.. 그대로 대상 타셨다. 축하드립니다!

 

부모님께 프리즈 전 25등이라는 소식을 듣고 수상권은 아니겠구나 싶었다. 그래도 그 뒤로 섭태 꽤 긁었으니 20등 안에는 들지 않을까? (희망사항)

 

부모님과 여기저기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이번 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후회가 남았지만, 그래도 홀가분했다.

 

꽃은 넥슨이 줬다

 

시상식을 포함한 모든 일정이 끝나고 여러 기념품을 받았다. 퀄리티도, 액수도 기대 이상이었다. 이 정도면 지금까지 넥슨에 쓴 돈 다 돌려받은 듯.

 

 

 

후기

 

내 고등학교 마지막 PS 대회가 이렇게 끝이 났다. 결과를 떠나서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온라인에서만 보던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오프라인 대회에서 혼자 부담을 견뎌내는 법을 배웠다. 결과는 솔직히 말해서 어느 정도 예상했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감정은 역시 숨기기 힘들다.

 

나는 언제나 정상을 바라보지만 내 실력은 아직 미치지 못한다. 수상자 10명 중 8명이 경곽, 설곽인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경곽에 갔더라면 나도 저만큼 할 수 있었을까, 아님 실력의 벽을 느끼고 PS를 시작하지도 않았을까. 어쩌면 내가 북곽에 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PS에 열중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을 보류하기로 했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즉, 대학 입학 후 고수들과 경쟁하며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는지를 지켜보려고 한다. 나는 나의 재능과 가능성을 믿는다.

'Contest > NYPC' 카테고리의 다른 글

NYPC 2021 예선 후기 & 풀이  (0) 2021.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