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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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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바쁜가 이번 학기는 뭔가 이상하다. 작년보다 적은 학점인 17학점을 듣고 있고, 시간을 크게 잡아먹었던 축구부도 그만두었다. 그러나 요즘은 전보다도 훨씬 삶이 바쁘다고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갓생을 살고 있는데, 이렇게 살지 않으면 내게 주어진 것들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과제들이 상당히 많다. 수리통계는 매주 문풀 과제가 나와서 진도를 열심히 따라잡아야 한다. 일주일에 평균 7시간 정도를 쓰는 것 같다. 선대1은 격주로 문풀 과제가 나오는데, 수통과 마찬가지로 빡세다. 내용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의외로 큰 걸림돌이다. 해개는 과제가 없지만 퀴즈가 4번이라 어차피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데베는 플립러닝이라고 수업 내용을 강의 전에 듣고 와야 하는데, 일주일에 3시간 이상을 쓴다고 보면 된다. ..
Open Problem A: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챔스의 경기 결과 B: 내가 동시간에 일어나서 그 경기를 보는 것 두 사건 A, B는 완벽히 독립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도쿄 여행 24.02.16~19, 대충 도쿄. 첫 해외 여행을 고등학교 친구들과 일본으로 다녀왔고, 당연하게도 좋았다. 간 곳이 도쿄라서인지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다른 곳도 언젠가 갈 수 있겠지 일본어를 열심히 배우고 가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노력이 부족했다. 다음엔 꼭... 막 후기를 주저리주저리 쓰기는 귀찮으니 사진만 많이 올릴래 친구들 초상권은 뭐... 본인이 싫다 싶으면 댓글 다십쇼. 내려드리겠습니다 1일차 2일차 3일차 4일차
아까우면서도 아깝지 않은 어쩌다 보니 개강이 열흘 안쪽으로 다가왔다. 남은 기간 동안 공부를 많이 할 것 같진 않고, 딱히 남은 일정도 없으니 사실상 방학이 끝났다. 이번 방학 동안 내가 이룬 성과는 없다. 분명 하고자 했던 건 많았는데, 아직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게 대부분이다. 공부도 원서 몇 장 깔짝거린 게 전부고, 텝스? 망했고, 운동 안 했다. 운동은 솔직히 추워서 봐준다 쳐도 공부는 어떻게든 했어야 한다. 사실 남은 기간에 해도 충분하지만 안 할 것 같아서 미리 하는 말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내가 나름 바쁘게 살았다는 점이다. 계절을 들었고, 알바를 했고, 교회에서 새로운 직책을 맡았고, 새준위에 들어갔고, 첫 해외 여행을 갔고, 평소보다 사람을 많이 만났다. 그래서 지난 방학을 대충 돌아보면 뭔가 알차긴 했다. ..
감정의 조작 우선 이번 겨울학기에 들은 대글 2 과기글의 마지막 과제다. 마감 직전에 생각 없이 급하게 쓴 거라 읽을 가치는 없는데, 요즘 내가 디코에서 하는 헛소리와는 조금 관련이 있다. 이 글에서 나는 '먼 미래에 기술이 충분히 발전했을 때, 대상자의 동의가 있다면 기술로 욕망을 조작해도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글을 쓰면서, 나는 감정을 정말로 조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망과 감정은 다르다. 나는 현재 나의 욕망에 만족한다.) 핵심은 '조작'에 있다. 감정은 보통 본인의 의지로 '조절'할 수 있지만, 그게 잘되지 않을 때 '조작'하는 것이다. 삶이 변하지 않는데 사람이 변하는 이유는 뭘까. 개인적으로 평소에 꺼려하는 감정들이 몇 개 있다. 주로 내 인생에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의식적으로 피하는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