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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st/KOI

2022 KOI 2차 후기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 않기도 하고, 급한 일들이 많아서 이제야 후기를 작성한다. 결과는 위와 같다.

 

우선 변명부터 해보자면 학교에서 제주도로 정올 직전 2박 3일 동안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이때 컨디션 관리를 잘하고 감도 좀 끌어올리고 싶었는데, 나중에 포스팅할 ucpc 관련 이슈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컨디션만 망치고 왔다.

 

덕분에 대회 당일 컨디션은 내가 어떻게 눈을 뜨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최악이었다. 당연히 문제는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고, 이는 내가 한 시간 동안 방황만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때의 상황은 A가 개 쉬운 문제라고 판단하여 미뤄둔 채 B의 풀이를 구체화시키는 중이었다.

 

B가 거의 다 풀렸다고 생각해서 코드를 짜기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한 케이스를 $O(N)$보다 줄일 수 없는 코드여서 셋을 하나 더 운용하는 되게 그럴듯한 아이디어로 뚫었다. 조금 생각해봤는데 저격 데이터를 만들기 힘들 것 같아서 뚫은 게 아닌 걸지도 모르겠다. 근데 디버깅 중 assert에서 런타임 에러가 뜨는 걸 셋에서 잘못된 위치를 읽고 있다고 착각해서 맞는 코드를 여러 번 갈아엎는 등 시간을 꽤 낭비했다. 그래서 B AC가 나온 시점이 2시간 10분.

 

A는 다시 봐도 개 쉬운 것 같아서 그냥 짰는데 계속 TLE가 났다. 코드를 봐도 병목을 못 찾겠길래(평소였으면 충분히 찾았다) 섭태를 긁던 중에 병목이 갑자기 떠올라서 코드 갈아엎고 맞았다. 이때가 3시간 45분. 나 뭘 한 거지.

 

D는 LCA 짜면 5점 주는 것 밖에 안 보여서 일단 미뤄두고 C를 고민했다. 근데 C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아서 일단 4점 긁고 10점 긁다가 폭사했다. 이제 보니 말이 안 되는 코드다. D도 LCA 짰는데 원인 모를 이유로 폭사했고, 대회는 그대로 끝났다.

 

당시의 컨디션 치고는 선방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A, B가 쉬웠던 것 같다.

3학년 진학을 결심한 데에 큰 비중을 차지한 이벤트가 허무하게 끝나버려 아쉽고,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

컨디션이 좋았으면 더 잘할 수 있었을까? 라고 물으면 잘 모르겠다. 그냥 내가 KOI 스타일의 문제에 약한 걸 수도..

ICPC는 조금 더 진심으로 준비하고 싶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아직 내 실력이 많이 부족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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