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잡담

창작

츠유 - 역시 비는 내리네

 

츠유 - 비교당하는 아이

 

츠유 - 진흙탕 주제에 나만의 소중함을 빼앗으려 하다니

 

츠유 - 과거에 사로잡혀있어

 

츠유 - 종점의 다음이 있다고 한다면.

 

츠유 - 언더 키즈 (최애)

 

츠유 - 언더 히로인

 

최근 일본의 유명? 밴드 TUYU(이하 츠유)가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한 일은 알 사람들이면 알 것이다. 사건의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은 모두 츠유의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인 푸스의 X(구 트위터임)에서 일어났다. 요약하자면 츠유가 꾸준히 인지도를 얻고 팬층을 쌓아가는 반면에 푸스 본인의 작곡 역량은 바닥나서, 이에 부담감을 크게 느끼고 갑작스럽게 다 놓아버린 것이다. 상황을 지켜본 나의 주관적인 해석이나, 아마 어느 정도 들어맞을 것이다. 츠유의 주무기였던 독특한 음악성을 잃은 이상 오와콘으로의 전락은 거의 불가피해 보인다.

 

나 역시 츠유의 음악에 매력을 느끼고 평소에도 자주 들었던 터라 푸스의 영구 파업 소식을 접한 직후에는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그래도 푸스의 입장을 이해해보려고 (많은) 노력을 해보면, 작곡가로서의 감을 잃은 순간 그의 선택은 불가피했을지도 모르겠다. 작곡을 비롯한 대부분의 창작은 '무'에서 '유'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전적으로 창작자의 재능에 의존한다. 창작은 '무'에서 시작한다는 점 때문에 여타 활동들보다 훨씬 막막하고 까다롭다. 예를 들어 보고서를 작성한다거나, 음식을 만드는 등의 일은 적어도 길이 정해져 있다. 길이 얼마나 험난한 가와는 무관하게 안정적인 길을 따라가면서 디테일을 열심히 챙기기만 하면 적어도 실패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창작은? 도통 길이 보이질 않는다.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어느 순간 머릿속에서 "파칭" 하면서 영감이 떠오르는 걸 하염없이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뭔 뜬금없는 글이냐 하면, 월향 대회에 좋은 문제 출제하고 싶어서 며칠 내내 고민 중인데 만족스러운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아 써봤다. 나도 좀 아름답고 어렵고 멋진 문제 만들어 보고 싶은데 그게 참 마음처럼 되지가 않는다.

'일상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Killing Time  (5) 2024.01.02
방학 목표 및 계획  (14) 2023.12.26
흐아  (4) 2023.10.22
교수의 강의 환경에 대한 짧은 고찰  (3) 2023.04.04
[개백수 탈출 프로젝트] 2. 마무리  (9) 2023.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