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시 (殺時)
시간이 흘러간다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간다
시간만 흘러간다
시간을 보낸다는 건
나에게 과분한 표현이다
나는 시간을 버리고 있다
시간을 죽이고 있다.
숨 쉬듯 죽임을 당하는 시간은
얼마나 억울하고 비참할까
그럼에도 살시를 멈추지 못하는 나는
살시 중독인 걸까
시간을 위해, 나를 위해
살시 제한법을 제정하자
시간을 죽이는 만큼
아니, 그보다 훨씬 넘치게
시간을 사랑하자
시간이 흘러간다
시간과 소년이 흘러간다
시간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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