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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감정의 조작

논증에세이 초고_강희원.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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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번 겨울학기에 들은 대글 2 과기글의 마지막 과제다. 마감 직전에 생각 없이 급하게 쓴 거라 읽을 가치는 없는데, 요즘 내가 디코에서 하는 헛소리와는 조금 관련이 있다.

 

이 글에서 나는 '먼 미래에 기술이 충분히 발전했을 때, 대상자의 동의가 있다면 기술로 욕망을 조작해도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글을 쓰면서, 나는 감정을 정말로 조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망과 감정은 다르다. 나는 현재 나의 욕망에 만족한다.) 핵심은 '조작'에 있다. 감정은 보통 본인의 의지로 '조절'할 수 있지만, 그게 잘되지 않을 때 '조작'하는 것이다.

 

삶이 변하지 않는데 사람이 변하는 이유는 뭘까. 개인적으로 평소에 꺼려하는 감정들이 몇 개 있다. 주로 내 인생에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의식적으로 피하는 것들이다. 그런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나는 정말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이것들은 기어코 비집고 들어와서 나를 괴롭힌다. 이럴 때 내 감정을 조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때로는 감정에 몸을 맡기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그러나 내 이성은, 감정 따위에 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또, 내 이성은 소모품이다. 능력을 아득히 벗어나는 일들을 마주하면서 점차 마모되는 것이 느껴진다. 내 이성이 과연 언제까지 굳건할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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