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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나는 왜 바쁜가

이번 학기는 뭔가 이상하다. 작년보다 적은 학점인 17학점을 듣고 있고, 시간을 크게 잡아먹었던 축구부도 그만두었다. 그러나 요즘은 전보다도 훨씬 삶이 바쁘다고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갓생을 살고 있는데, 이렇게 살지 않으면 내게 주어진 것들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과제들이 상당히 많다. 수리통계는 매주 문풀 과제가 나와서 진도를 열심히 따라잡아야 한다. 일주일에 평균 7시간 정도를 쓰는 것 같다. 선대1은 격주로 문풀 과제가 나오는데, 수통과 마찬가지로 빡세다. 내용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의외로 큰 걸림돌이다. 해개는 과제가 없지만 퀴즈가 4번이라 어차피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데베는 플립러닝이라고 수업 내용을 강의 전에 듣고 와야 하는데, 일주일에 3시간 이상을 쓴다고 보면 된다. 또, 프로젝트 과제가 무척 어렵고 오래 걸린다. 마지막으로 논설은 매주 랩 수업을 하고 레포트를 써야 하고, 이게 요즘 가장 스트레스다. 체감상 일주일 내내 이 과제들을 붙들고 있는 것 같다.

 

비교과 활동으로는 나밴 베이스를 또 하고 있고, 이번 학기에는 5곡에서 7곡을 공연할 예정이다. 곡 수가 상당히 늘었고 난도도 높긴 한데, 내 실력도 생각보다 좋아져서 감당할 만한 것 같다. 또, 운동을 안 할 수는 없어서 농구 중앙 동아리에서 주 1~2회 2시간 운동을 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헬스도 필요성을 느껴서 등록했다.

 

돈을 벌기 위해 근로장학과 과외도 시작하긴 했다. 그치만 근장은 일이 없고 오히려 공부 시간 확보가 되어서 플러스인 느낌이고, 과외도 익숙한 내용들을 다뤄서 크게 부담되지는 않는다.

 

3, 4월에는 밥약도 바쁘게 나가서 돈과 시간을 꽤 많이 소비했다. 일주일에 최소 한 번씩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후배들이랑 많이 친해져서 아깝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뭐 이젠 거의 없을 테니까 ... 또, 최근에는 자주 만나는 사람도 생겨서 좋다.

 

내가 생각하기엔, 그냥 전공 17학점이 근본적으로 문제인 것 같다. 지난 학기들 중 팀플이 굉장히 귀찮고 신경을 많이 잡아먹어서, 과제가 문풀 위주인 수업을 듣고 싶다고 줄곧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게 다 그런 것들만 듣다 보니 스트레스는 덜 받지만 그냥 순수 시간이 부족하다. 과제만 하다 학기가 끝나게 생겼다.

 

이번 연도에는 그래도 SCPC를 따야 하므로 CP를 조금 열심히 해볼 생각이었다. ICPC 팀을 구하기 위해선 내 실력이 올라와야 하기도 하고.. 그런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CP에 거의 시간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어서 많이 아쉽다. 없는 시간을 쪼개서 코포를 몇 번 쳐봤지만, 실력이 떨어진 것 같아 더더욱 걱정이다. 나, 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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